며칠 전에 질문을 올렸는데 지워져 버렸습니다. 제가 지우지 않았는데 누가 지운 것인지요? ㅡ.ㅡ;; 어쨌거나 다시 올립니다. 부디 늦어지더라도 답변 부탁드립니다.제 질문의 요지는, 서장에서 대혜스님께서 인용하시는 미륵보살과 선재동자의 만남의 장면이, 실제 80 화엄경 원문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님들은 쉽게 대혜 스님의 견해(혹은 다른 주석서에 의한 대혜 스님의 견해)를 따라 미륵보살이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선재가 지금까지 배운 모든 선지식의 가르침을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화엄경 원문에는 정확히 저와 같은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이와 같은 이야기가 더 대중화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대혜스님께서는 어떤 근거로 그와 같이 해석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혹 교수님께서도 이 부분에 의문을 가지신 적은 없으신 지요? 아신다면 꼭 좀 가르쳐 주세요. (참고 1, 서장) <서장(書狀)>에서 대혜 선사(1089~1163)는, “보지 못했는가. 선재 동자가 마지막에 미륵보살이 손가락 한 번 퉁기는 겨를에 문득 앞의 선지식에게 배운 모든 법문을 잊어버리고, 다시 미륵보살의 지시대로 문수보살을 뵈려 하였는데, 문수보살이 멀리서 오른 팔을 뻗쳐 110유순을 지나 선재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착한 남자여, 만일 믿음의 뿌리를 여의었던들 마음이 용렬하고 후회하여 공(功) 닦는 행이 갖추지 못하고 정근에서 떨어져서 한 착한 뿌리에도 집착하고 조그만 공덕에도 만족하여 교묘하게 행과 원을 일으키지 못하며, 선지식의 거두어 주고 보호함도 받지 못했을 것이리라’(不見 善財童子 末後於彌勒一彈指頃 …善哉善哉 善男子 若離信根 心劣憂悔 功行不具 退失精勤 於一善根 心生住著 於少功德 便以爲足 不能善巧 發起行願 不爲善知識之所攝護).”(答曾開狀 참조)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참고 2. 화엄경 원문 내용 ) <<화엄의 세계>>, 해주, 민족사, 2005
p.134 선재동자가 비로자나장엄장 대누각에서 미륵보살을 만나 미륵보살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것을 칭찬받고 보리심 공덕에 대한 설법을 들었다. 그리고 미륵보살이 누각에 나아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니 문이 열렸다. 그리하여 누각의 갖가지 장엄과 불가사의한 자재로운 경계를 보고 해탈문에 들어갔다. 그런데 미륵보살이 다시 손가락 튕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나니 누각의 장엄이 다 사라졌다. 그리하여 미륵보살이 다시 문수보살에게 가서 보살행을 배우도록 권하는 것이다. 그때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이 가르쳐준 대로 110성을 지나서 소문국의 소마나성에 이르러 문수보살을 뵙기를 희망하였다. 이때 문수보살이 멀리서 오른손을 펴 110유순을 지나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씀하셨다. "선재동자가 만약 신근(信根)을 여의었다면 조그만 공덕에 만족하고 행원을 일으키지 못하며, 선지식의 거두어 주고 보호함도 받지 못하여, 여래의 생각하심도 되지 못했을 것이며, 내지 두루 증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선재를 칭찬하였다. 그러고는 선재로 하여금 보현행원을 성취할 결심을 굳히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