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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에 대한 견해

글쓴이: 루드라2009-12-13 [05:19]     조회수: 80   


아래의 글은 이중표 교수의 '아함의 중도체계'중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중표 교수의 '아함의 중도체계'는 불타의 무기의 이유를 밝히며, 나아가 불타가 사성제를 설파함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고통에서 열반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음을 재인식시켜 준다.

불교의 목적은 사견을 타파하는 것이다. 불타는 논리학에 정통해 있었으며, 모든 사견이 의지하고 있는 논리라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거나 경험적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파악한 것이다. 불타는 논리학의 잘못된 사용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사견은 한결같이 논리학을 통해 초월적인 문제를 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공리공론일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이같은 공리공론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자신들의 생각이 촉에서 연기한 망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견은 촉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사견의 근원인 육촉의 집, 멸, 미, 과, 출요를 여실하게 아는 것이 최승이라고 하고 있다.

불타는 칸트처럼 "이성은 스스로 정말 피할 수 없이 이 모순대립 속으로 빠져들어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헤겔처럼 생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변증법적으로 모순을 지양, 통일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불타는 이미 헤겔식의 해결법 즉 첩질상지에 의지해서 비유비무를 주장하는 견해를 사견으로 배척하고 있다.

불타의 해결법은 모순된 생각자체를 버리는 것이다.

중생은 견을 알지 못하고, 견의 집을 알지 못하고, 견의 멸을 알지 못하고, 견의 멸로 가는 길(출요)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견이 증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생노병사에서 해탈하지 못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무기의 문제를 분별하지 못하고 희론에 빠지는 것이다.

모순된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도인데, 그렇다고 해서 모순의 해결을 포기한 것이 중도는 아니다. 불타는 모순된 생각의 근원을 알아 이를 끊었던 것이며, 이것이 중도인 것이다. 중도에서 보면 이같은 모순은 착각이며 환상일 뿐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무기는 사견을 파기하고 중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불타는 무기에서 그치지 않고 철학의 모든 영역을 충족시키는 사성제라는 철학체계가 있음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타의 철학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타가 설한 여러 교리들을 무기의 입장, 즉 중도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며, 무기는 불타가 자신의 철학적 입장 즉 중도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시설한 무언의 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의식은 전도된 의식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추론으로 재점검함으로서 바른 견해를 세우고, 수많은 철학이 희론에 불과함을 앎으로서 비로서 전도되지 않은 의식을 증득하게 되는 것이다.

중생은 어떤 존재가 가치있는 존재인가를 분별하여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가치를 실현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가치는 행복을 보장하기 보다는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많은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고 믿을수록 행복보다는 걱정과 근심만 커갈 뿐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도 탐내는 것이라서 상실하게 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잘 지켜도 죽음은 모든 가치를 무화시킨다.

법계는 실상이 공하여 자유로운 가치 선택의 장이 되고 있다는 자각을 통해 자유롭게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 해탈의 경지이며, 이 경지에서 본다면 생사는 행위하는 자아가 존재하는 자아로 전락한 상태에서 인식하는 한갖 허위일 뿐, 행위하는 자아는 법계와 함께 시공을 초월해 연기하고 있음을 알고 보게 된다. 그리고 해탈지견에서 보면 이 세상은 상주하는 법계요 적정한 열반이다. 자타의 분별이 없어서 투쟁이 없고, 투쟁이 없으므로 언제나 평화롭다.

이것이 무아의 세계이다. 생사윤회는 그림자도 없고, 무한한 자유와 행복이 있으며, 절대 평등한 법계에서 원대로 가치를 창조하고, 누구와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가 열반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원을 축으로 어떤 것이 가장 가치있는 행위인가를 지혜롭게 선택하면서 자비심으로 행위가능성을 선택하는 오분법신이 우리가 성취해야 할 진아이며 무아이다.


희론이 적멸된 상황에서 행하는 행위만이 진정한 자비심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모든 행위는 연기의 원리에 의해서 생사윤회를 반복하는 고통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생노병사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극복해야할 과제로 생각하는 모든 행위가 어떤 가치에서 출발하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해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영적 현상들도 또한 어떠한 가치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를 재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고집멸도는 사유하는 의식이 고통으로 전락될 수도 있으며, 열반을 증득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철학체계인 것이다. 철학자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철학의 철학인 것이다.

인식의 문제가 존재로 귀결되는 것이기에 인식에 대한 바른 견해에 입각한 행위만이 진정한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옴마니반메훔
옴아훔바즈라구루파드마싯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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