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와 윤회는 모순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도화선의 비유를 든 것입니다. "도화선은 무엇인지?"라고 물으셨는데 '찰나생멸하는 식의 흐름'이 타고 가는 "도화선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도화선의 비유를 든 것이 아니라 '무아이면서 윤회하는 것'처럼 '실체는 없지만, 이어지는 현상'의 한 예로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의 불꽃을 말한 것입니다. 굳이 설명을 붙인다면, "불꽃 스스로 도화선을 만들어 가면서 불꽃이 이어진다." 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분수의 경우, 계속 새로운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뿜어냈던 물줄기를 흡수하여 다시 뿜어내는 것이듯이 .... '찰나생멸하면서 1차원적으로 흐름으로써 체험의 부피를 만들어내는 식(識)'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불꽃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스스로 연료를 만들고 그런 연료를 스스로 태우면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런 '도화선'만이 그대로 자상속인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나에게서)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도화선'과 '새로 일어나는 불꽃의 흐름'이 함께 자상속입니다. 또 '도화선'만 아뢰야식인 것이 아니라 '도화선과 불꽃을 모두 합한 것'이 아뢰야식입니다. 이상 답변을 마칩니다. ----------------------------- ┃안녕하세요, 교수님. ┃ ┃먼저 이렇게 배움의 장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며칠 전 무아와 윤회문제 교수님의 답글을 보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 ┃ ┃'예를 들어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에 불을 붙일 경우 ┃ ┃대충 보면 불꽃이 타오르며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 ┃엄밀히 보면 매 순간의 불꽃은 새로운 화약이 타서 발생한 새로운 불꽃입니다. ┃ ┃여기서 대충 본 것이 윤회에 해당하고 ┃ ┃엄밀히 본 것이 무아에 해당합니다. ┃ ┃불꽃이 무상하게 계속 새롭게 타오르기에 불꽃에 실체는 없지만(무아) ┃ ┃도화선을 타고서 불꽃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윤회). ┃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아라고 생각하는 식(識) 역시 매 찰나 생멸하면서 한 평생 나의 삶을 주관하다가 ┃ ┃임종의 순간에 다시 다른 생명체의 수정란에 반영되어 나의 내생이 시작됩니다. ┃ ┃식이 매 찰나 생멸한다는 점에서 '무상 -> 무아'이고 ┃ ┃현생의 마지막 식이 내생의 첫 식으로 이어지기에 '윤회'합니다. ┃ ┃마치 촛불을 다른 초에 붙이듯이 .... ┃ ┃ ┃한 가지 덧붙인다면 우리가 무아를 이해할 때, 나와 너가 섞여서 무차별이 되어 무아인 것이 결코 아닙니다. ┃ ┃무상하기에 무아인 것입니다. ┃ ┃나의 식의 흐름과 남의 식의 흐름은 엄연히 다릅니다. ┃ ┃이러한 나의 식의 흐름을 자상속(自相續)이라고 부르고 타인의 식의 흐름을 타상속(他相續)이라고 부릅니다. ┃ ┃나와 네가 섞여서 무아인 것이 아니라 ┃ ┃나의 심신에서 어떤 것도 상주하는 것은 없기에 무아인 것입니다. 무상하기에 무아인 것입니다.' ┃ ┃ ┃이때 다이너마이트 비유에서 도화선은 무엇인지요? ┃ ┃아뢰야식으로 봐도 무방할까요? 도화선의 이러한 흐름을 자상속이라 보아도 될런지요? ┃ ┃그리고 켄윌버나 호킨스 박사가 말하는 어떤 한 무언가(의식, 영혼..등등)가 거치는 단계와 결국 차이가 없는 것 아닌지요? ┃(의식의 진화라고 하지요..의식혁명..또는 의식의 스펙트럼) ┃ ┃짧은 소견으로는 단어만 다르지 결국 같은 개념이 아닌가 하는데요.. ┃ ┃고익진선생님의 저서에도 윤회하는 주체없이 '공'이나' 무아'가 아무것도 없는게 아니라, 윤회하는(돌고도는 한 주체) 가장 원초적인 무엇인가는 있는 것이라고 읽었습니다. 지금 보니 '자상속'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자상속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으셨지만)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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