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복사해 올린 후 답하겠습니다.<질문> 1. 잘 아시다시피 '뇌'라는 기관은 외부환경(input)에 대하여 개개인이 고유하게 판단하는(output) 곳이며, '식'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아도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판단 기준에 의해 설사 동일한 환경이라도 output은 다르게 나타나지 않는지요? 다시 말해 뇌의 판단기능 자체를 개개인의 고유한 자유의지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나 입니다. (물론 세포차원에서의 물질적인 메커니즘이야 모두 동일하고 기계적이지만, 시냅스의 연결 구조는 모두가 고유하지 않는지요.) <답변> 1. 제 논문의 취지는 '윤회를 논증하는 것'인데, 앞앞에서의 질문처럼 질문의 핀트가 잘못 맞추어졌네요. 어쨌든 답해보겠습니다. 물론 시냅스의 연결 구조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개개인 뇌 속의 시냅스 연결이 다르다는 것이 자유의지를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의 경우 동일한 두 대의 컴퓨터라고 해도, 깔린 소프트웨어와 저장한 정보에 따라 전혀 다른 Output을 내지만 그것이 컴퓨터에 자유의지가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없듯이.... 어떤 계산을 하기 위해 컴퓨터 키보드의 엔터 버튼을 누른 순간 컴퓨터는 기계적으로 작동합니다. 그 이후 일어나는 컴퓨터 내의 모든 기기의 작용은 모두 결정되어 있습니다. 컴퓨터에는 '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뇌' 내부에서 식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런 컴퓨터와 같이 기계적으로 작동하며 우리의 미래 역시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다고 느낍니다. <질문> 2. 게다가 물리학적으로도 우주의 미래 자체가 완벽히 결정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지요? (중력의 효과때문에 거시적인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만..) 불가에서도 과거의 업에 의해 현재와 미래가 결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또한 이와 동시에 연기에 의해 매순간 새로이 씨줄과 낱줄이 생성된다고 하지 않는지요..결국 물리학적으로나 불가적으로나 미래 또한 완벽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뇌가 기계론적으로 연산한다 하더라도 개개인의(더 나아가 우주) 외부 환경자체가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식'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은 결정되었다 하는 것은 비약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2. 거시적인 물리세계는 예측 가능해도, 미시적인 세계는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원리>에서는, 어느 크기(플랑크 상수) 이하의 소립자의 경우 '운동량'과 '위치'를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확정성원리는 '측정불가능함'을 말하는 것이지 '우연론'을 주장하는 이론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논증한 것은 '자유의지가 있다면 윤회는 가능하다.'는 명제였고, 질문에서 쓰셨듯이 이런 명제의 근거를 '식이 있다면 자유의지가 가능하다.'라는 가언명제로 작성할 수는 있지만 이런 가언명제가, 위의 질문에서 왜곡하여 인용하신 '식이 없다면 자유의지가 불가능하다(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명제와 동치인 것은 아닙니다. 이를 논리학에서 '전건부정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대전제: 저것이 고래라면, 저것은 포유류다. 소전제: 저것은 고래가 아니다. 결론: 그러므로 저것은 포유류가 아니다. 여기서 대전제의 전건을 부정함으로써 소전제가 작성되고 결론을 내린 것인데, 이는 오류에 빠진 추론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경우, 고래는 아니지만, 포유류이기 때문입니다. 제 논문의 문장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곡해하여 인용한 후 질문을 하실 경우, 참으로 난감합니다. <질문> 3. 만약 '식'이 있다면 왜 꼭 뇌세포에서만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잘 아시다시피 뇌세포가 조금만 손상되어도 그 부분의 의식기능이 상실되거나, 손상정도나 부분에 따라서는 아예 의식을 잃지 않는지요. '식'이라는 것이 뇌세포에 있다면 손상된 뇌세포와는 별도 또는 상위의 차원에서 '식(좁게 얘기하면 의식)'을 조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뇌세포가 정지하면 바로 의식도 정지하니 의문이 듭니다. <답변> 3. 물론 '식'이 뇌세포에만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몸의 이곳 저곳을 훑기도 하고, 뇌에서 떠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뇌가 손상되면 우리의 식은 그곳을 훑지 못합니다. 식은 찰나생멸하는 1차원적인 흐름입니다. 마치 브라운관TV의 주사선이 1차원적인 점의 명멸이지만, 우리 눈에 '면(面)의 영상'을 만들어내듯이 1차원적인 식의 흐름이 체험의 부피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면 우리의 식은 그곳을 훑지 못합니다. 기억상실증 등의 예에서 보듯이.... '유체이탈'이 논란이 많은 현상이긴 하지만, 실험에 의하면 '자신이 유체이탈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저울에 앉혀 놓고 체중을 재었는데, 체중이 미세하게 감소하다가(호흡으로 인한 수분 손실) 어느 순간에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 상태에서 다시 미세하게 감소하다가 어느 순간에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본인은 그 때 체중감소 시점과 체중증가 시점 사이에 유체이탈을 하여 다른 곳을 보고 왔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다른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과학이 대단하긴 하지만, 모든 것을 규명한 것은 아닙니다. 신석기 시대의 마제석검이 그 당시 '눈부신 첨단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보잘 것 없는 기술이듯이 지금의 과학 지식과 기술 역시 미래에는 '원시적인 과학이나 기술'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이 볼 때에는 의식이 정지한 것처럼 보여도 환자인 본인에게는 계속 무언가가 체험됩니다. 마치 꿈을 꾸듯이 ... 잠을 자는 사람의 경우,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본인에게는 의식에 계속 꿈이 나타납니다. <불교초보탈출 100문100답>에도 이에 대해 일부 설명해 놓았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의 답변에서 밝혔듯이, 토마스님의 회원자격을 정지합니다.) ----------------------------------------------------------- ┃교수님, ┃ ┃교수님의 '진화론과 뇌과학으로 조명한 불교'에서 ┃ ┃'신경의학의 견지에서 뇌의 모든 활동은 기계적이며 따라서 숙명론적, 결정론적 세계관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식'이 있어야 자유의지가 가능하다. '식'이 없다면 태어나는 순간 그의 미래는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 ┃이 내용에 의문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의문의 요체는 사실 '식'이 없어도 자유의지가 가능하지 않나 입니다. ┃ ┃1. 잘 아시다시피 '뇌'라는 기관은 외부환경(input)에 대하여 개개인이 고유하게 판단하는(output) 곳이며, '식'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아도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판단 기준에 의해 설사 동일한 환경이라도 output은 다르게 나타나지 않는지요? 다시 말해 뇌의 판단기능 자체를 개개인의 고유한 자유의지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나 입니다. (물론 세포차원에서의 물질적인 메커니즘이야 모두 동일하고 기계적이지만, 시냅스의 연결 구조는 모두가 고유하지 않는지요.) ┃ ┃2. 게다가 물리학적으로도 우주의 미래 자체가 완벽히 결정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지요? (중력의 효과때문에 거시적인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만..) 불가에서도 과거의 업에 의해 현재와 미래가 결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또한 이와 동시에 연기에 의해 매순간 새로이 씨줄과 낱줄이 생성된다고 하지 않는지요..결국 물리학적으로나 불가적으로나 미래 또한 완벽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뇌가 기계론적으로 연산한다 하더라도 개개인의(더 나아가 우주) 외부 환경자체가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식'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은 결정되었다 하는 것은 비약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3. 만약 '식'이 있다면 왜 꼭 뇌세포에서만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잘 아시다시피 뇌세포가 조금만 손상되어도 그 부분의 의식기능이 상실되거나, 손상정도나 부분에 따라서는 아예 의식을 잃지 않는지요. '식'이라는 것이 뇌세포에 있다면 손상된 뇌세포와는 별도 또는 상위의 차원에서 '식(좁게 얘기하면 의식)'을 조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뇌세포가 정지하면 바로 의식도 정지하니 의문이 듭니다. ┃ ┃ ┃P.S. 교수님께서 모든 의문을 풀어주실수는 없으니 앞으로 되도록이면 질문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항상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어 매우 감사드립니다. ┃ ┃成佛을 기원합니다. ┃ ┃ ┃ |